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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리즈번 강과 스토리 브리지
인구 224만 명의 브리즈번 도심은 청정자연 그 자체. 서울의 한강처럼 큰 강이 브리즈번 도심을 W 모양으로 관통한다. 브리즈번이라는 지명 역시 브리즈번 강에서 유래하는데, 1821년 뉴사우스웨일즈 총독을 역임한 토마스 브리즈번 경의 이름을 따랐다.
‘브리즈번’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건 1982년 코먼웰스 게임, 1988년 세계 박람회, 2014년 G20 정상 회의를 거쳐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일 터. 국제도시로 거듭날 브리즈번의 변화가 시작됐다.
▲ (사진 왼쪽) 브리즈번 사우스뱅크의 과거 / (사진 오른쪽) 브리즈번 사우스뱅크의 현재
그때만 해도 사우스뱅크는 도시의 골칫거리였다. 강과 인접해 홍수가 자주 나 물에 잠기기 일쑤였고 강변에 낡은 시설과 주거지가 있던 ‘촌 도시’였던 것. 이내 상전벽해, 환골탈태라는 수식어가 충분히 붙을 현대적인 도시로 단장해 나갔다.
전례 없는 규모의 공공예산 투입 덕분. 브리즈번 시민은 도시를 사랑했고, 다녀간 1,800만 명의 방문객은 브리즈번의 매력에 빠졌다. 세계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새로운 브리즈번’의 탄생을 알린다. 샐리안느 아트킨손(Sallyanne Atkinson) 전 시장은 1988년 브리즈번에서 개최된 세계엑스포의 두 가지 유산으로 시민의 자부심과 사우스뱅크(South Bank)를 꼽았다. 연간 1,400여 만 명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자 브리즈번의 상징이 됐다.
▲ 사우스뱅크 전경
몇몇의 소유물로 누릴 수 있는 곳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사우스뱅크를 만들자는 것. 시민도, 관광객도 누구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완벽한 수변 문화공간 말이다. 사우스뱅크가 브리즈번에서 가봐야 할 곳 1순위로 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면적이 42만㎡에 해양박물관과 컨벤션센터, 방송국, 대학교, 호텔, 다양한 식당, 놀이터, 산책로 등이 모두 있다. 시민의 적극적인 도시재생 참여는 결국 시민을 위한 질 높은 도시공간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임을 알려주는 선례로 기록된다.
▲ (사진 왼쪽) 퀸즐랜드 해양박물관 / (사진 오른쪽) 퀸즈랜드 아트 갤러리
▲ 스트리츠 비치
▲ 브리즈번 대관람차
하얀 모래사장과 열대식물로 둘러싸여 사막의 오아시스에 있는 기분도 든다. 연중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 구조 요원이 상주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다. 해변의 모래는 브리즈번 동쪽 모턴베이(Morton Bay)에서 가져왔다. 6시간마다 최대 125L 물이 정화되는 시스템 덕에 수질이 항상 깨끗하게 유지된단다.
파크랜즈 공원 산책로 주변 지하에는 이 공원의 조경시설을 위한 관개용수, 야외 세척 시설, 수영장 용수 필터 역세척을 위한 라인과 수영장 및 인공해변 시설의 보충수를 공급하는 처리시설 등에서 연간 77,000L의 처리수가 재순환하고 있는데, 이는 올림픽 수영장 약 30개 크기의 용량과 같다.
인근의 휠 오브 브리즈번(The Wheel of Brisbane)은 사우스 뱅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 최고 높이 690m까지 올라가 15분 동안 탁 트인 도시의 전망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
▲ 브리즈번 강의 시티캣
▲ (사진 왼쪽) 리버시티 크루즈 / (사진 오른쪽) 고보트
페리 터미널에 15분 간격으로 정차하고,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하기도 쉬워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시티캣 이용자 둘 중 한 명은 여가와 관광 목적으로 이용할 만큼 대중에게 사랑받는 교통수단이다. 페리 터미널 주변으로 산책로와 공원, 레스토랑과 카페가 잘 갖춰져 있어 선착장으로 가는 일이 ‘발품’이 아닌 즐거움이다.
여행객이라면 무료 페리인 시티 호퍼(CityHopper) 서비스도 이용해보면 좋다.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30분 간격으로 여객선을 운항한다.
▲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에 사는 캥거루와 코알라
현재 세계 최고(最古)이자 최대의 코알라 보호구역으로 성장했다. 코알라와 캥거루, 오리너구리 등 호주 고유 희귀동물들의 개별 서식 습성에 맞게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한다.
귀여운 코알라를 품에 안고 기념 촬영도 찰칵! 캥거루 무리를 만나 먹이를 주며 약 100여 종의 호주 동물을 만날 수 있다. 울타리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캥거루가 처음에는 무서울 수 있지만 의외로 온순하니 겁먹지 않아도 된다. 야생 앵무새 먹이 주기, 맹금류 비행 쇼, 양치기 쇼 등 시간별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 브리즈번 페스티벌 레이져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