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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민환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 ‘기후변화’ 언제까지 바라만 볼 것인가?

  • 작성일

    2023-11-24

  • 조회수

    146

‘기후변화’ 언제까지 바라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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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민 환

영산강·섬진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 호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국가물관리위원회에서 매주 정기적으로 메일을 보내준다. 언론에서 언급된 물 관련 내용의 기사를 스크랩한 것이다. 기사 내용 건수가 작게는 20건, 많게 50건 이상이다. 중복된 내용도 있다. 물 관련 내용을 언론에서 기사화하여 국민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에 어느 때 보다 물 관련 기사가 많이 보도되고 있다. 기후 위기가 모든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데 보도되는 내용만큼 우리의 심각성이 뒤따르지 못한 것 같다.

 

올해 10월 4일 교황청 관영 매체 바티칸 뉴스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지구 온난화로 세계가 붕괴되고 있다’라고 경고하면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행동하도록 촉구하였다. 그 내용을 부연하면 기후 붕괴를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특히 소수의 부유층이 가난한 50%, 더욱더 많은 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부유한 국가의 ‘무책임한 생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표면 온도를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한 2도 이하로 제한하고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195개국이 참여하여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 2023년 9월 제78차 유엔 기후 목표 정상회의에서 현재 진행 상황을 살펴볼 때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망하였다. ‘인류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경고하였다.

 

이상기후가 새 일상(뉴노멀)이 되어 극한기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2023년에 발생한 이상기후를 살펴보면 ‘지구 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 열대화’ 시대로 접어든 것으로 외치고 있다. 올해 여름의 폭염과 폭우로 인해 인류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서 2023년 8월의 세계 평균 기온이 17.1도를 기록하여 올해가 가장 더운 8월의 평균 기온으로 발표하였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앞으로 5년 이내에 역사상 가장 극심한 폭염이 나타날 가능성을 98%로 전망하였다. 이상기후가 일상화되어 자연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상청에서 2023년 여름(6∼8월)의 전국평균 기온이 24.7도로 평년 23.7도보다 높아서 1973년 기상기록 이후로 올해가 더웠던 여름 4위로 기록되었다. 여러 나라의 2023년 여름 평균 기온이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가 이상기후를 낳고 이상기후가 일상화된 현재 우리나라는 어떤 상황인가? 세계 곳곳에서 산불,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할 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유역으로 한정하여 최근의 홍수와 가뭄 상황을 살펴보자. 지난 2020년 섬진강 유역에서 8월 7일과 8일 이틀간 200년 빈도를 초과하는 347.8mm(48시간) 강우가 발생하였다. 이때 순창과 남원 강우관측소에서 500년 빈도의 강우가 기록되었다. 이 기간에 홍수로 인해 곡성과 구례 등 8개 지자체 78개소 지점(댐 하류 수해 원인 조사 보고서, 2021)에서 총 2,284억 원(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 금액)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2022년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우량은 854.5mm로 예년 대비 61% 수준이며 73년 기상관측 이후 역대 최저 세 번째 수준을 기록하였다. 섬진강 유역의 80%가 유역 외로 공급되고 있으며 특히 광주광역시 생활용수를 섬진강수계인 동복댐과 주암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은 매우 심각하였다. 2022년 8월 30일 기준 주암댐은 ‘심각’ 단계에 진입하였고 2023년 4. 4일 기준으로 준공 이후 최저 저수율 20.3%를 기록하였다. 영산강·섬진강 유역 22개 도서 지역에서 비상 급수를 시행하였으며 완도군 5개소, 신안군 1개소에서 제한 급수를 실시하였다. 특히 완도군 넙도에서 371일 동안 제한 급수가 실시되었는데 주민의 불편을 상상해 보라!! 도서 지역은 가뭄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더 취약하다. 섬진강 유역에서 생활용수를 공급받고 있는 도시민에게 가뭄으로 제한 급수에 이르지는 않았다. 기관 간 협의를 통해 댐 간 연계 운영(주암댐-보성강댐/평림댐-수양제 연계), 광양만권 산단 업무협약(공장 점검 기간 등 변경), 비상 연계(장흥댐 여유량 목포시 일부 공급), 하천 대체 취수공급(섬진강, 영산강 하천수 취수), 시민의 용수 절감 등으로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 특히 국가물관리위원회(2023. 4. 25)에서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 등 심의 의결을 하였으며 주암댐과 장흥댐의 도수로 연결 사업 등이 담겨 있다. 다행히 주암댐 기준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한 이후 252일 만인 2025년 5월 8일에 정상 단계로 회복되었다. 일주일 후에는 집중호우로 영산강·섬진강 유역이 홍수 예·경보 시스템이 가동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으로 돌아오면 장래의 재해를 대비하여 관계기관에서 새로운 대책을 논의하고 백서 등을 작성한다. 관련기관의 대책만으로 역부족이다. 기후변화를 멈추거나 늦추기 위해 모든 개인이 동참해야 한다. 물은 인간 생명의 근원인 동시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물을 소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다만 물을 다루는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다룰 것이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 없이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재난의 영역은 어쩔 수 없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생각해야 한다. 물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유역과 유역, 지역과 지역 간에 상생의 지혜가 절실한 때이다. 가뭄과 홍수를 겪으면서 유역별로 수립된 물관리종합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제 전 국민 나아가서 전 세계인이 동참해야 한다.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