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의 명물(?)하면 ‘공무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47개의 중앙행정기관과 31개의 공공기관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런 말이 나올 만도 하다. 그만큼 세종특별자치시는 탄생 10년 만에 행정수도로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행정도시로 알려진 세종시지만 이색적인 볼거리도 많다.
지난 3월 세종특별자치시에 눈길을 끄는 다리가 개통했다. ‘금강보행교’ 국내 최초의 원형·복층 구조의 교량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공원과 3생활권을 이어준다. 모양만큼 의미도 남다르다.
곳곳에서 세종대왕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데 일단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기념해 교량의 길이가 1446m다. 폭 12m의 상부는 보행자 전용으로, ‘자연’과 ‘사람’, 2개의 주제로 한글나무, 눈꽃정원, 징검다리, AR(증강현실) 망원경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폭 7m의 하부는 자전거 전용도로이며, 주변으로 클라이밍 체험시설과 익스트림 경기장, 어린이 물놀이 등이 있다.
▲ 국내 최초의 원형·복층 구조의 교량인 금강보행교
▲ 금강보행교의 야경
보행교 인근에는 국립세종수목원과 세종호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 2020년 7월에 설립된 국립세종수목원은 총 규모 65ha(약20만평)에 3,065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 (사진왼쪽) 국립세종수목원 전경 / (사진 오른쪽) 국립세종수목원 입구 (c)2020.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한국전통정원, 분재원, 야생화원 등이 있는 정원전시관람지구와 사계절 전시원, 민속식물원, 희귀특산식물원 등을 갖춘 식물교육체험지구 그리고 어린이정원, 축제마당 등의 커뮤니티참여활동지구로 구성되어 있다.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사계절전시온실은 물병나무와 올리브 등 지중해식물과 보리수나무, 나무고사리 등의 열대식물을 볼 수 있다. 야외에는 한국전통정원과 어린이정원 등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종특별자치시의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단, 수목원이 굉장히 넓은 만큼 둘러보기 전에 지도와 추천코스를 살펴보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 (사진왼쪽) 사계절전시온실 중 지중해온실 / (사진오른쪽) 한국전통정원의 솔찬루 (c)2020.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세종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세종호수공원은 2018년에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 도시경관상은 유엔 해비타트(UN HABITAT), 아시아 해비타트 협회, 아시아 경관디자인학회 등 5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도시경관 조성에 모범적인 성과를 거둔 도시나 사업에 수여하는 국제적 권위의 상이다.
도시의 아름다운 상징으로 인정받은 이곳은 축제섬, 무대섬, 물놀이섬 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호수를 둘러싸고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있어 주중 주말할 것 없이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 세종호수공원의 봄 풍경
▲ (사진 왼쪽) 세종호수공원의 야경 / (사진 가운데·오른쪽) 매년 10월이면 호수공원 일원에서 세종축제가 열린다.
호수 양쪽을 연결하는 세호교를 건너면 모래사장을 만날 수 있다. 도심 속에서 해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다.
▲ 세종호수공원은 산책은 물론, 자전거 타기와 모래놀이 등을 즐길 수 있어 세종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수공원에 들렀다면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해도 좋겠다.
지난 2016년에 문을 연 이곳은 국새보관함의 모양을 본 떠 만든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 국새보관함을 본 떠 만든 대통령기록관
▲ (사진 왼쪽) 대통령의 의전차였던 캐딜락(1992~2009년) / (사진 가운데 – 사진 오른쪽) 대통령기록관 1층에 위치한 상징관. 대통령 얼굴을 형상화한 유리인물상으로 대통령 취임사의 말들을 활용한 텍스트 아트이다.
2층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3층에는 대통령 집무실과 접견실, 브리핑을 하는 춘추관 등이 재현되어 있다. 1층을 둘러본 뒤 4층으로 올라가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좋다.
▲ (사진 왼쪽) 세계 각국에서 받은 대통령의 선물과 청와대 기념품을 전시한 2층 전시관 / (사진 가운데) 대통령 집무실 재현 전시관 / (사진 오른쪽) 대통령의 역할을 알 수 있는 4층 전시관
-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무, 무료
이름처럼 특별한 도시, 세종특별자치시!
도심 곳곳을 편안하게 둘러보고 싶다면 ‘세종시 다목적 관광안내 2층 버스’를 타보는 건 어떨까? 지난달부터 운행을 시작한 2층 버스는 관광 안내 기능과 도시관광 기능을 갖추고 있다.
1층에는 세종호수공원, 베어트리파크 등 지역관광명소를 가상현실(AR)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체험존이 있고 포토부스에서는 관광명소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으며 인화도 가능하다. 운행코스는 세종호수공원-대통령기록관-도시상징광장-세종수목원-금강보행교-정부청사 옥상정원-세종예술의전당 등이며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 (사진 왼쪽) 주말동안 운행하는 세종시 다목적 관광안내 2층 버스 / (사진 오른쪽) 버스 1층에는 가상현실체험존과 포토부스가 있다.
▣ 그 외 가 볼만한 곳
이밖에도 100여마리의 곰과 꽃들을 관람할 수 있는 베어트리파크와 구절초로 유명한 영평사,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인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금강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합강캠핑장 등이 있다.
겨우내 삭막했던 땅을 뚫고 새 생명이 돋아나는 봄.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보이는 계절이라 ‘봄’이라고 한다.
이 봄이 가기 전, 세종에 들러 다채롭고 이색적인 풍경들을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제공 : 세종특별자치시청 / 국립세종수목원 / 대통령기록관
여행정보 : 세종특별자치시행복나들이 https://www.sejong.go.kr/tour/index.do